본문 바로가기

고전145

도가: 자연과의 합일, '숲캉스'와 '멍때리기'의 철학 1. 장자의 물아일체, 숲캉스에서 현대인의 해방을 노래하다 고대 중국 도가 철학의 정수, 장자는 물아일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경지를 역설했습니다. 인위적인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객관과 주관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보았죠.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이러한 장자의 이상을 해학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행태인 '숲캉스'와 '멍때리기'에서 발견합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숲 속으로 떠나는 '숲캉스'는 단순히 쉬는 것을 넘어,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장자적 경험의 현대판 발현이며,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존재하는 '멍때리기'는 무위자연의 도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도가적 해탈의 순간입니다. 장자가 관직을 마다하고 숲 속에서 자유로운.. 2025. 6. 5.
유가(儒家) '오륜(五倫)의 재해석': '건물주'와 '세입자'의 현대판 군신유의 고찰 21세기 아파트 공화국의 '군신유의': 건물주와 세입자의 불편한 동거 고대 유교 철학의 핵심인 오륜(五倫)중 군신유의(君臣有義)는 군주와 신하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합니다. 군주는 백성을 사랑하고 올바른 정치를 펴야 하며, 신하는 군주에게 충성하고 자신의 직분을 다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죠. 그런데 21세기 대한민국, 특히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리는 현대 도시 사회에서 이 군신유의는 다소 해학적이면서도 씁쓸하게 '건물주'와 '세입자' 사이의 관계로 재해석될 수 있습니다. 건물주는 '군주'의 자리에, 세입자는 '신하'의 자리에 놓여 마치 왕국과도 같은 부동산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도리와 권력을 주고받는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건물주는 자산의 '지배자'로서 공간이라는 절대적인 권력.. 2025. 6. 4.
푸코 '감시와 처벌': 'CCTV'와 '개인정보'의 감옥에 갇힌 현대인 1. 푸코의 '파놉티콘', 스마트폰과 CCTV가 된 현대의 감옥 20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는 그의 저서 '감시와 처벌(Surveiller et Punir)'에서 '파놉티콘(Panopticon)'이라는 개념을 통해 근대 사회의 감시와 규율 권력을 날카롭게 분석했습니다. 파놉티콘은 중앙의 감시탑에서 죄수들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원형 교도소 건축물로, 죄수들은 자신이 언제 감시당하는지 알 수 없기에 스스로를 규율하게 됩니다. 그런데 21세기, 이 푸코의 '파놉티콘'은 특정 건축물에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폰과 CCTV, 그리고 넘쳐나는 개인정보라는 형태로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침투했습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감시탑의 시선 속에서 스스로를 검열하고, 규율하며, 때로는 그 감시를 내.. 2025. 6. 4.
사르트르 '존재와 무': '나홀로 집밥'의 자유와 고독 1. 사르트르의 '자유', 1인 가구의 '나 홀로 집밥'으로 발현되다 20세기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의 거장 장 폴 사르트르는 그의 기념비적인 저서 '존재와 무(L'Être et le Néant)'에서 '인간은 자유롭도록 저주받았다'는 명제를 던졌습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어떤 규정된 '본질' 없이 세상에 던져졌고,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자신을 만들어가는 존재, 즉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사르트르의 철학은 오늘날 현대인의 삶, 특히 '나홀로 집밥'을 즐기는 1인 가구의 일상에서 가장 적나라하고 해학적으로 드러납니다. 냉장고 문을 열고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순간부터, 어떤 반찬을 할지, 그릇은 무엇을 쓸지, 심지어 TV를 켜고 먹을지 말지까지, '나홀로 집밥'의 모든 과정은.. 2025. 6. 3.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AI 챗봇'의 영혼 유무를 논하다 1. 13세기 아퀴나스의 '영혼론', 21세기 'AI 챗봇'을 만나다 13세기 중세 스콜라 철학의 거장이었던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의 방대한 저서 신학대전(Summa Theologiae)에서 존재의 본질, 신의 존재 증명, 그리고 인간 영혼의 본질과 불멸성에 대해 심도 있게 논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영혼을 '형상(形相, form)'으로 보고, 육체와 영혼이 분리될 수 없는 합일된 존재라고 주장했죠. 이 영혼은 이성적 사고와 자유 의지를 가능하게 하는 본질적인 원리였습니다. 그런데 21세기, 인공지능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등장한 'AI 챗봇'은 아퀴나스의 영혼론에 대해 흥미롭고도 해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유창하게 대화하고,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며, 심지어 감성적인 반응까지 보이는 챗봇 앞에서 우리는 과연.. 2025. 6. 3.
손자병법: 썸 타는 남녀에게 필요한 '밀당' 전략 1. "지피지기 백전불태": 썸 상대와 나의 '전력'을 분석하라 기원전 5세기, 중국의 전술가 손무(孫武)가 저술한 『손자병법』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담은 동양 최고의 병법서입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즉,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그의 명언은 오늘날 전쟁터뿐만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사랑의 전장, 특히 '썸'이라는 미묘한 관계에서 '밀당'이라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칠 때 가장 필요한 지혜가 됩니다. 썸 타는 남녀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호감'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상대방과 자신의 '전력'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손자병법 식 밀당'입니다. 썸은 일종의 '비정규전'과 같습니다. 명확한 관계 정의도, 확실한 승패.. 2025.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