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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무한도전'의 유사성 1. 영웅의 귀환 - 오디세우스와 무한도전 멤버들의 여정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모험과 고난을 그린 대서사시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고향과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무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중해 전역에서 갖가지 시련과 난관을 겪게 된다. 폭풍에 휘말려 길을 잃고, 괴물 키클롭스를 마주하며, 마녀 키르케와의 조우, 그리고 세이렌의 유혹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련을 극복하며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의 이야기는 '영웅의 귀환'이라는 테마를 강렬하게 상징하고 있다. 이러한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귀환의 서사는 현대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도 흥미롭게 재현된다. '무한도전'의 멤버들 역시 매주 새로운 미션과 도전을 수행하며 시청.. 2025. 4. 17.
'논어'에서 배우는 채팅 매너 1. 군자(君子)의 채팅 - 진정성과 공경의 소통법 '논어'에서 공자는 ‘군자’라는 이상적 인물을 제시하며 인간관계의 바람직한 모습을 설명한다. 군자는 덕(德)을 기반으로 행동하며, 그 중심에는 진실함(信)과 공경(恭)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현대의 디지털 소통, 특히 채팅에서의 매너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채팅이란 면대면 대화보다 더 많은 오해와 감정의 왜곡을 불러올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표정과 어조가 부재한 상태에서 주고받는 메시지는 때로 진의와 다르게 전달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군자가 강조하는 ‘진실성’과 ‘공경’은 채팅에서 상대방과 나 자신 사이의 신뢰를 유지하고 관계를 건강하게 하는 데 필수적이다. '논어'에서는 “군자는 언어에 신중해야 하며, 행동에 신의를 잃지 않는다(君子欲訥於言.. 2025. 4. 17.
프로이트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요즘 부모 자식 관계에 대입해보면 1.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기본 개념 - 금기의 사랑, 억압의 시작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 정신의 구조와 행동을 무의식이라는 심층 차원에서 이해하고자 했던 심리학의 개척자다. 그는 인간의 욕망, 충동, 갈등이 단지 의식적 사고의 결과물이 아니라, 무의식 속에서 형성된 억압된 감정의 반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유아기의 성적 발달과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내적 긴장이 인격의 기반을 형성하는 결정적 계기라고 보았으며, 그 핵심에 바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가 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란, 아동이 무의식적으로 이성 부모에게 애정을 느끼고 동성 부모를 경쟁자로 인식하는 심리적 구조를 말한다. 이 개념은 고대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 왕'에서 유래되었는데, 작품 속 주인.. 2025. 4. 16.
'군주론'을 읽고 본부장 회의 들어가기 전 마음가짐 1. 권력의 본질 - 인간 본성과 조직의 역학을 직시하라 '군주론'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하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며, 권력은 도덕적 당위가 아니라 냉정한 이해관계 위에서 작동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선의에 기대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권력을 유지하고 확장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고는 정치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기업 조직, 특히 본부장급이 모이는 전략회의에서는 이 마키아벨리적 현실 인식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된다. 회의는 단지 아이디어나 논리를 나누는 장소가 아니다. 그것은 이해관계와 권한, 인사와 자원의 분배가 걸린 실제적 힘의 장이다. 그 안에서는 논리보다 정치가, 진정성보다 인식이, 사실보다 해석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명분.. 2025. 4. 16.
'도스토옙스키'를 읽고 나서 AI 감정 분석이 무의미해진 이유 감정 분석의 알고리즘 - 기계가 읽는 슬픔의 방식 AI 감정 분석은 텍스트, 음성, 얼굴 표정, 생체 신호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고 분류하려는 기술이다. SNS에 올라온 문장의 어조, 고객센터 상담 중의 억양, 유튜브 댓글의 단어 선택, 또는 음성 속의 미세한 떨림까지도 감정 인식의 대상으로 분석된다. 이 기술은 자연어 처리(NLP), 딥러닝, 정서 분류 알고리즘을 통해 감정을 ‘정량화 가능한 지표’로 전환하고자 한다. 이 과정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감정을 수치화하고 범주화함으로써, 마케팅 전략을 정교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맞춤형으로 구성하며, 심지어는 정신 건강 상태를 조기에 감지하는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감정은 데이터로 .. 2025. 4. 15.
스토아 철학은 번아웃 시대의 해독제가 될 수 있을까 1. 번아웃 증후군의 시대 - 지친 자아를 되묻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느새 ‘피곤하다’는 말을 인사처럼 주고받는다. 그것은 단지 신체적 피로의 표현이 아니다. 지속적인 과잉 자극과 과도한 자기 검열, 끝없는 성과 압박 속에서 정체성을 소진 당한 내면의 신호다. 사회는 끊임없이 "더 잘하라", "더 빠르게 행동하라", "더 유능하게 보이라"고 외친다. 고용의 유연화는 일상의 불안으로, 성과주의는 관계의 도구화로 이어졌고, 정보의 과잉은 판단을 흐리는 소음으로 변했다. 이러한 환경은 우리가 스스로를 ‘살아 있는 존재’라기보다,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도구처럼 인식하게 만든다. ‘번아웃(burnout)’은 일시적인 피로나 권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명확하게 .. 2025.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