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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카페24 창업강의'의 교차점 1. 창업자 정신과 인(仁)의 철학 - '논어'의 기본 정신 '논어'는 공자의 언행과 제자들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유가 철학의 핵심 경전이다. 그 중심에는 ‘인(仁)’이라는 개념이 있다. ‘인’은 흔히 착한 마음이나 선의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깊고 넓은 뜻을 가진다. 인은 인간관계 속에서 타인을 존중하고, 공동체 내에서 책임을 다하며, 자신을 넘어서 타인에게 가치를 돌리는 도덕적 태도를 의미한다. 공자는 “인자는 사랑한다(仁者愛人)”고 했으며,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바는 남에게도 하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는 식의 황금률적 언어를 통해 인의 실천을 강조했다. 이처럼 ‘인’은 단지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행동의 규범이며 사회적 관계의 기초로 작동하는 철학이다. 이러한 인의 철학은.. 2025. 4. 22.
로크의 ‘소유권’ 개념과 NFT를 연결해본다면 로크의 ‘노동’ 기반 소유권 이론 - 개인과 재산의 정당성 존 로크(John Locke)는 근대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핵심 인물로, 개인의 권리와 정부의 정당성에 관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사상가다. 그의 대표 저작 '정부론(Second Treatise of Government)'에서 가장 중심적인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소유권(Property)이다. 로크에 따르면, 자연 상태에서 세상의 모든 것은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으며, 만인은 평등한 자유 속에서 자원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자신의 노동을 투입함으로써 자연 상태의 사물에 가치를 부여할 때, 그것은 정당한 개인 소유가 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숲에 떨어진 사과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 누군가가 그것을 따서 보관하거나 가공했다면, 그.. 2025. 4. 22.
'사기열전' 속 장량과 요즘 창업자들의 멘토 찾기 1. 장량의 선택과 멘토십의 본질 - '사기열전'에서 배우는 시작점 '사기열전(史記列傳)'은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다. 사마천은 역사의 흐름 속 인물들의 선택과 내면을 통해 삶이란 무엇이며, 인간은 어떻게 성장하는가를 통찰하고자 했다. 그중 장량(張良)의 일화는 정치적 전략가로서의 면모 못지않게, 한 인간이 어떻게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 존재를 새롭게 조율하고 성장해 나가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장량은 초나라 귀족으로, 진나라에 의해 가문이 멸망당한 뒤 복수를 꿈꾸며 암살을 감행하지만 실패한다. 이 좌절의 순간, 그는 은둔하며 자신을 재정비하고, 우연한 기회에 노인 황석공과 마주치게 된다. 황석공은 단순한 노인이 아니라, 고대 병법과 인간 심리를 꿰뚫은 은사(隱士)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장량에게.. 2025. 4. 21.
괴벨스의 '선전의 기술' VS 공자의 '정명(正名)' 1. ‘선전(宣傳)’의 기술과 이름의 힘 - 괴벨스와 공자의 세계관 차이 요제프 괴벨스는 나치 독일의 선전장관으로서, 20세기 정치사에서 언어의 힘이 어떻게 전체주의 체제를 강화하고 유지하는 데 쓰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선전의 기술'이라는 연설과 실천적 논문을 통해 대중 심리를 조작하는 언어의 전략적 활용 방식을 집대성했다. 괴벨스가 주장한 핵심 원칙은 단순하다.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반복되고 감정을 자극하며 대중의 기억에 남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는 그에게 있어 사실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감정과 의식을 지배하는 무기였다. 그는 “거짓말도 백 번 반복하면 진실이 된다”는 말을 실천에 옮겼다. 유대인을 악마화하고, 독일 민족의 우월성과 피해자 서사를 .. 2025. 4. 21.
'장자'와 요즘 이직자들의 공통점 1. ‘장자’의 자유 정신과 현대 이직자들의 갈증 '장자'는 도가사상 중에서도 가장 자유롭고 유희적인 색채를 지닌 철학서로, 세속의 기준과 명예, 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강조한다. 장자는 현실 정치와 체제의 구속, 이름과 직책에 집착하는 삶을 ‘작은 삶’이라 부르며, 오히려 무용해 보이는 인물이나 탈속한 존재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다. 이러한 장자의 정신은, 역설적으로 오늘날 ‘이직’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현대 직장인들과 깊은 접점을 이룬다. 오늘날 많은 직장인은 단지 돈이나 직함이 아니라, 자기다움, 자율성, 의미를 추구하기 위해 이직을 선택한다. 마치 장자가 이야기한 “무위(無爲)”의 삶처럼, 억지로 적응하고 버텨야만 했던 체제에서 탈출해, 자신만의 리듬을 .. 2025. 4. 21.
'국가론'에서 본 고등학교 반장 선거 1. 플라톤의 이상국가와 ‘반장’이라는 작은 정치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이상적인 사회란 정의와 질서가 조화롭게 작동하며, 각 계층이 자신의 고유한 역할에 충실한 공동체라고 주장한다. 이 사회의 핵심은 '정의'라는 가치이며, 그 정의는 단지 법이나 제도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각 구성원이 자신의 본성을 따라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는 데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이 이상 국가에서 최고의 통치자는 ‘철인 왕(Philosopher King)’이다. 그는 단지 권력욕이나 통제 욕망에서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철학적 이해와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바탕으로 지도자가 되는 존재다. 그는 지혜를 통해 진리를 알고, 절제를 통해 자신을 다스리며, 용기를 통해 공동체를 위해 옳은 판단을 내리는 이상적 인물이다. 이.. 2025.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