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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악의 본성, 악플러들의 심리를 파헤치다 1. 순자의 성악설, 악플러 현상에 드리운 그림자 고대 중국의 사상가 순자는 인간의 본성이 본래 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기적인 욕망과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을 가지며, 이러한 욕망을 그대로 두면 다툼과 혼란이 발생한다는 것이 순자의 성악설입니다. 그는 인위적인 노력, 즉 교육과 '례'를 통해 악한 본성을 변화시켜 선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았죠.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순자의 이러한 통찰이 오늘날 '악플러' 현상에서 섬뜩하게 재현되는 것을 목격합니다.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은 인간 내면에 잠재된 순자적 '악의 본성'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거대한 실험장이 된 듯합니다. 순자라면 악플러들의 행태를 보며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그대들은 어찌하여 본래의 악한 욕망을 그대로 .. 2025. 6. 7.
동양 철학: 음양오행, 컬러 테라피와 풍수지리의 현대적 의미 음양오행의 현대적 귀환: 혼돈 속 균형을 찾는 인간의 본능 고대 동양 철학의 심오한 지혜인 음양오행은 우주 만물이 음과 양이라는 두 가지 상반되면서도 조화로운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기운들이 목화토금수 다섯 가지 원소의 상생과 상극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순환한다는 거대한 세계관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우주적 원리는 인간의 신체, 감정, 운명은 물론 자연환경의 모든 현상까지 설명하는 통합적인 틀을 제공했죠. 21세기, 과학 기술의 발전과 도시화로 인해 자연과의 단절이 심화하고 복잡한 정보 속에서 혼돈을 느끼는 현대인들은, 역설적으로 이러한 음양오행의 균형과 조화의 원리에 다시금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컬러 테라피'와 '풍수지리'는 고대 음양오행 사상이 현대인의 삶 속에 스며들어, 보이지.. 2025. 6. 6.
키르케고르의 실존주의, 'N포 세대'의 불안과 선택 1. 키르케고르의 불안, N포 세대의 존재를 잠식하다 덴마크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는 인간이 자유롭기 때문에 느끼는 불안을 존재의 근원적인 현상으로 보았습니다. 이는 막연한 두려움이나 공포가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 앞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선택의 현기증'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N포 세대'는 이러한 키르케고르의 불안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현대인의 집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취업 등 사회가 제시하는 보편적인 삶의 기준 앞에서, 이들은 선택의 자유를 가진 동시에, 그 어떤 선택도 '정답'이 될 수 없다는 절망적인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키르케고르에 따르면 인간은 어떤 본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선택'을 통해 자신.. 2025. 6. 6.
애덤 스미스: 국부론, 알리 익스프레스가 만든 새로운 경제 질서 1. 애덤 스미스의 분업, 알리 익스프레스의 글로벌 초 세분화 생산망을 만나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국부 증진의 핵심 동력으로 분업의 이점을 강조했습니다. 핀 공장 예시를 통해 한 사람이 모든 공정을 수행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각자의 전문 분야를 맡아 협력할 때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증가함을 설파했죠. 21세기 알리 익스프레스는 이러한 스미스의 분업 개념을 지구적 차원으로 확장하고, 상상하기 어려웠던 초 세분화된 생산과 유통의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중국의 수많은 소규모 제조업체는 특정 부품이나 아주 작은 제품 하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알리 익스프레스는 이들을 전 세계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며 전례 없는 효율성을 창출합니다. 이는 스미스가 상상했던 공장 내부의 분업을 넘어, 전 세계가 하나의 거.. 2025. 6. 5.
도가: 자연과의 합일, '숲캉스'와 '멍때리기'의 철학 1. 장자의 물아일체, 숲캉스에서 현대인의 해방을 노래하다 고대 중국 도가 철학의 정수, 장자는 물아일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경지를 역설했습니다. 인위적인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객관과 주관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보았죠.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이러한 장자의 이상을 해학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행태인 '숲캉스'와 '멍때리기'에서 발견합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숲 속으로 떠나는 '숲캉스'는 단순히 쉬는 것을 넘어,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장자적 경험의 현대판 발현이며,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존재하는 '멍때리기'는 무위자연의 도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도가적 해탈의 순간입니다. 장자가 관직을 마다하고 숲 속에서 자유로운.. 2025. 6. 5.
유가(儒家) '오륜(五倫)의 재해석': '건물주'와 '세입자'의 현대판 군신유의 고찰 21세기 아파트 공화국의 '군신유의': 건물주와 세입자의 불편한 동거 고대 유교 철학의 핵심인 오륜(五倫)중 군신유의(君臣有義)는 군주와 신하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합니다. 군주는 백성을 사랑하고 올바른 정치를 펴야 하며, 신하는 군주에게 충성하고 자신의 직분을 다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죠. 그런데 21세기 대한민국, 특히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리는 현대 도시 사회에서 이 군신유의는 다소 해학적이면서도 씁쓸하게 '건물주'와 '세입자' 사이의 관계로 재해석될 수 있습니다. 건물주는 '군주'의 자리에, 세입자는 '신하'의 자리에 놓여 마치 왕국과도 같은 부동산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도리와 권력을 주고받는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건물주는 자산의 '지배자'로서 공간이라는 절대적인 권력.. 2025.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