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이야기'로 본 자취방 4인 룸메이트의 생활기
순례자들의 이야기, 룸메이트들의 하루: '캔터베리 이야기'와 자취방 서사의 시작 '캔터베리 이야기'는 제프리 초서가 중세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과 직업을 가진 인물들을 한데 모아 만든 이야기의 집합체다. 그 구조는 단순한 옴니버스가 아니다. 각기 다른 인물들이 하나의 목적지(캔터베리 대성당)를 향해 여행을 떠나는 길 위에서, 차례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성이 핵심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에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당대 사회의 위선, 모순, 인간 군상의 허점과 애환이 묻어난다. 사제, 기사, 상인, 의사, 대장장이, 수녀 등 각자의 사회적 위치와 개인적 가치관은 그들의 이야기 방식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독자에게는 하나의 서사가 아니라 수많은 인생의 조각을 던져준다. 이러한 구조를 오늘날로 가져온..
2025.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