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 조건, 취향 공동체 시대의 메타 서사 종말

1.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 조건, 취향 공동체 시대의 도래를 해명하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는 그의 저서 '포스트모던 조건'에서 현대 사회를 포스트모던 조건(The Postmodern Condition)이라 규정하며, 계몽주의 이래 서구 사회를 지배해온 이성과 진보에 대한 거대한 이야기, 즉 '메타 서사(Metanarrative)'의 종말을 선언했습니다. 리오타르에게 메타 서사는 보편적 진리나 인류 해방과 같은 거대 담론으로, 과학, 역사, 철학 등을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으나, 현대에 이르러 그 권위를 상실하고 불신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리오타르의 통찰은 오늘날 '취향 공동체'가 부상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과 그 속에서 메타 서사가 어떻게 해체되고 파편화된 의미들이 증식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놀라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보편적 진리나 이념 대신, 자신만의 취향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작은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과거에는 보편적인 가치관이나 이념, 혹은 대중매체가 제시하는 주류 문화가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메타 서사'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특정 아이돌의 팬덤, 특정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그룹, 특정 취미를 공유하는 동호회 등 자신만의 취향을 중심으로 모인 수많은 '취향 공동체'를 발견합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언어, 문화, 가치관을 공유하며, 외부의 거대 담론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이는 리오타르가 말한 메타 서사의 권위 상실과 '작은 서사(Petite Récit)'들의 증식 현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특정 취향 공동체 안에서는 그들만의 '작은 진리'가 통용되지만, 이것이 보편적인 진리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리오타르라면 취향 공동체들을 보며 "오호라, 저들은 '메타 서사'의 허위성을 깨닫고 스스로의 '작은 서사'를 만들어가는구나! 저들의 삶은 '보편적 진리'를 좇기보다, '파편화된 만족' 속에서 스스로의 의미를 찾는도다!"라고 흥미롭게 관찰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 조건은 '취향 공동체'의 부상이 계몽주의 이래 서구 사회를 지배해온 '메타 서사'의 종말과, 그 자리를 파편화된 '작은 서사'와 다양한 '삶의 방식'이 대체하는 현대 사회의 본질을 해학적이면서도 철학적으로 조명합니다. 이제 사회는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로 설명될 수 없는, 다층적이고 다의적인 의미들의 복합체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2. 메타 서사의 종말, 다원화된 취향 속 권위 상실의 그림자

 
리오타르는 메타 서사의 종말을 선언하며, 이는 더 이상 어떤 단일한 진리나 이성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정당화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보았습니다. 과학적 진보, 역사적 필연성, 혹은 인류 해방과 같은 거대 이념들은 더 이상 보편적인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취향 공동체' 시대는 이러한 '메타 서사의 종말'이 현실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보여주며, 그 속에서 전통적인 권위와 보편적 가치들이 설 자리를 잃고 다원화된 취향 속으로 흩어지는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과거에는 특정 전문가의 의견이나, 사회 지도층의 발언, 혹은 주류 언론의 보도가 '보편적인 진리'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취향 공동체 시대에는 이러한 단일한 권위가 쉽게 불신받고, 각자의 공동체 안에서 통용되는 '작은 진리'가 더 큰 영향력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특정 유튜브 채널의 유튜버가 전문 매체 기자보다 더 큰 신뢰를 얻거나, 특정 게임 커뮤니티의 정보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정보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상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는 리오타르가 지적한 '메타 서사의 권위 상실'과 '지식의 파편화'가 현실에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리오타르라면 다원화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현대인들을 보며 "보라, 저들은 '메타 서사'라는 거대한 닻을 잃고 표류하는구나! '보편적 진리'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파편화된 정보'의 바다 속에서 스스로의 길을 찾아야 하는도다!"라고 지적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취향 공동체 내부에서는 강한 결속력과 유대감이 형성되지만, 다른 공동체에 대한 배타성이나 불신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작은 진리'만을 고집하며 소통의 단절을 초래하고, 이는 사회 전체의 합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취향 공동체 시대는 리오타르의 메타 서사 종말이 지적하는 다원화된 취향 속에서 '전통적인 권위'가 상실되고, '보편적 가치'가 해체되는 현대 사회의 혼란스러운 그림자를 해학적이면서도 뼈아프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3. 언어 게임의 다원성, 취향 공동체만의 '작은 서사'

 
리오타르는 메타 서사의 종말 이후, 사회는 다양한 '언어 게임(Language Games)'으로 구성된다고 보았습니다. 언어 게임은 특정 규칙과 목적을 가진 소통 방식이며, 각 언어 게임은 고유한 정당성을 가지고 서로 환원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취향 공동체'는 바로 이러한 '언어 게임의 다원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며, 각 공동체마다 자신들만의 '작은 서사'와 소통 방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드러냅니다.
 
각 취향 공동체는 자신들만이 이해하는 은어, 특정 콘텐츠에 대한 공유된 지식, 그리고 특유의 유머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게임 속 용어나 밈을 사용하여 대화하고, 아이돌 팬덤에서는 팬덤 내의 규칙이나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언어 게임은 해당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유대감을 강화하지만, 외부인에게는 소외감을 느끼게 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리오타르가 말한 '언어 게임의 다양성'과 '상호 비환원성'이 현실에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리오타르라면 취향 공동체들의 소통 방식을 보며 "오호라, 저들은 각자의 '언어 게임' 속에서 스스로의 '작은 서사'를 만들어가는구나! 저들의 소통은 '보편적 합의'를 목표하기보다, '내부적 만족' 속에서 스스로의 의미를 찾는도다!"라고 흥미롭게 관찰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언어 게임의 다원성은 각 취향 공동체가 자신들만의 '작은 서사'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기반이 됩니다. 이 작은 서사는 특정 취향 공동체 내부에서는 강력한 정당성을 가지지만, 다른 공동체에게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취향 공동체 시대는 리오타르의 언어 게임 개념이 지적하는 다양한 '언어 게임' 속에서 '작은 서사'가 증식하고, 이로 인해 사회 전체의 '보편적 소통'이 어려워지는 현대 사회의 그림자를 해학적이면서도 냉철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4. 해방의 가능성, 파편화된 서사 속 새로운 의미 찾기

 
리오타르는 메타 서사의 종말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메타 서사의 권위에서 벗어난 다양한 '작은 서사'들의 증식이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과 새로운 '의미 창조'의 가능성을 연다고 주장했습니다. '취향 공동체' 시대는 이러한 리오타르의 통찰처럼, 파편화된 서사 속에서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해방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취향 공동체는 개인이 자신의 진정한 관심사와 열정을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더 이상 보편적인 성공 기준이나 사회적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나'다운 삶의 방식과 의미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리오타르가 말한 '메타 서사'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자율적인 주체'로 설 수 있는 기회와 같습니다. 취향 공동체 안에서는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취향이나 관심사도 존중받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와 의미가 창출됩니다. 리오타르라면 이러한 개인의 해방을 보며 "오호라, 저들은 '메타 서사'의 감옥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서사'를 만들어가는구나! 저들의 '다양성'이야말로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과 '새로운 의미 창조'를 이끌어낼 위대한 힘일지니!"라고 벅찬 희망을 표현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 조건은 '취향 공동체'의 부상이 '메타 서사의 종말'이라는 그림자를 드리우지만, 동시에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과 파편화된 서사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해학적이면서도 진지한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제 사회는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로 묶이지 않는, 다양한 '작은 이야기'들이 서로 공존하고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취향 공동체를 통해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며, 각자의 '작은 서사' 속에서 '나'다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